2026년 5월호

Newsletter

연세대학교 대학도서관발전연구소

Yonsei · Research Institute for Academic Library Development May 2026

『연세대학교 대학도서관발전연구소 뉴스레터』는 도서관·정보학 분야 연구자와 현장 전문가를 비롯해, 도서관과 공공 지식 인프라의 변화에 관심 있는 모든 분들과 소통하기 위해 발행하는 소식지입니다. AI 시대 공공 지식 인프라로서 도서관의 역할을 재정립하기 위한 본 연구소의 활동과 연구 성과를 공유하고, 국내외 도서관계의 흐름과 정책 동향을 함께 전해드리겠습니다.

세계 도서관계의 무대에서,
한국 도서관의 미래를 함께 그리다

IFLA 세계도서관정보대회 (IFLA WLIC) 개최 지원

IFLA WLIC 2026 Busan

IFLA WLIC 2026 Busan · August 10–13

오는 8월 10일부터 13일까지 부산에서 개최되는 '2026 세계도서관정보대회(World Library and Information Congress, WLIC)'가 약 3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한국에서 WLIC가 열리는 것은 2006년 서울 대회 이후 20년 만으로, 세계 150여 개국에서 약 5,000명의 도서관·정보 분야 전문가와 정부 및 국제기구 관계자들이 부산을 찾을 예정이다.

WLIC는 세계 도서관 및 정보 분야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주요 현안을 논의하고 도서관의 미래를 함께 모색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도서관·정보 분야 국제 행사이다. 이번 대회는 국제도서관협회연맹(International Federation of Library Associations and Institutions, IFLA) 주관으로 '변화를 이끄는 도서관(Libraries Powering Transformation)'을 주제로 개최된다. 본 연구소는 이번 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위성회의 호스트 운영, 국가위원회(NC) 활동, AI 기반 번역 지원 시스템 개발 등 다각적인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서울 권역 위성회의(Satellite Meeting) 운영

본 연구소는 IFLA 본부가 공식 발표한 12개 위성회의 중 두 건을 유치하여 호스트 기관으로 참여한다. 위성회의는 WLIC 개최를 계기로 해외 도서관계와의 교류·협력 확대를 위해 마련되는 독립 세션으로, 본 대회 전후 1~2일간 서울·부산 지역 약 10개 기관과 IFLA 전문 분과가 공동으로 개최한다. 본 연구소는 서울 권역에서 두 건의 위성회의를 유치하였으며, 해당 회의는 2026년 8월 7일부터 8일까지 이틀간 연세대학교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첫 번째 위성회의의 주제는 'Transforming Heritage in the Age of AI: Libraries Bridging Traditional, Digital, and Community Memory'로, AI 시대에 도서관이 전통적 기억, 디지털 기억, 공동체 기억을 연결하며 문화유산을 보존하고 확산하는 역할을 논의한다. 두 번째 위성회의의 주제는 'Library and Information Professionals Supporting Research Integrity in the Age of AI'로, 생성형 AI의 확산에 따라 제기되는 연구 진실성(Research Integrity) 위협에 도서관·정보 분야 전문직이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국제적 시각에서 논의한다.

AI 기반 다국어 번역 시스템 개발

본 연구소는 IFLA WLIC 2026 운영 지원을 위해 실시간 다국어 번역을 제공하는 AI 기반 번역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해당 시스템은 도서관·정보학 분야의 전문 용어와 맥락을 반영할 수 있도록 도메인 특화 학습을 진행 중이며, 비영어권 참가자의 대회 접근성을 크게 향상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본 연구소가 추진 중인 '글로벌 인문사회융합연구지원사업'의 연구 성과 일부를 국제 학술 무대에 환류하는 시도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나아가 한국 도서관계의 기술적 역량을 세계에 알리는 의미 있는 이정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연세 DNA 프로그램 × 경기도서관,
8주간의 여정

아이들이 남긴 2,571개의 키워드

연세 DNA 프로그램 참가자들

연세 DNA 코칭 프로젝트 · 2026년 3–4월

본 연구소가 경기도서관과의 협업을 통해 추진해온 '연세 DNA 프로그램(Digital Navigator Academy, DNA)'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었다. 2026년 3월부터 4월까지 8주간 진행된 이번 프로그램에는 약 41명의 어린이·청소년이 참여했으며, 4월 28일 결과 공유 간담회를 통해 운영 성과를 공유하였다.

이 프로그램은 자체 개발 앱인 '와이모아(YMOA)'를 활용한 일상 및 관심사 기록, 4차시에 걸친 오프라인 코칭, 도서관 탐험 활동을 결합한 구조로 설계되었다. 오프라인 코칭은 1:1 코칭과 4~5명 단위의 소그룹 활동으로 운영되었다. 프로그램의 핵심 철학은 '코치는 답을 주지 않는다'로 참가자가 기록을 통해 스스로 관심사를 발견하고, 그 관심사를 바탕으로 책을 찾아가는 전 과정을 주도하도록 구성하였다.

1차시는 라포 형성과 와이모아 첫 기록 활동으로 시작되었다. 2차시에서는 2주간 축적된 기록을 바탕으로 관심사 20가지를 추출하고, 아이들이 이를 자신의 언어로 설명하는 자기 발견 단계를 진행하였다. 3차시에서는 발견한 관심사 키워드를 바탕으로 도서관 서가를 직접 탐색하는 활동이 이루어졌다. 마지막 4차시에서는 8주간 축적된 전체 데이터를 클러스터로 시각화한 결과를 함께 살펴보며, '데이터는 나를 담고 있다'는 감각을 직접 확인하는 마무리 활동을 진행하였다.

1:1 코칭 장면 수료증 수여식 코치 및 참여자

▲ (좌) 코칭 활동 장면 · (중) 수료증 수여식 · (우) 코치 및 참여자

변화의 순간들 — 코치와 아이들의 시선

8주간 아이들이 와이모아에 남긴 유효 키워드는 총 2,571개였으며, AI 클러스터링 분석 결과 '관계·감정' 클러스터가 가장 많이 형성된 것으로 나타났다. 공부나 게임보다 사람과 마음에 관한 말이 더 많이 나타난 결과를 통해, 아이들은 평소 자신이 무엇에 관심을 두고 있었는지를 처음으로 데이터로 마주하게 되었다.

프로그램을 직접 운영한 코치 9명의 관찰 기록과 아이들의 인터뷰에서도 의미 있는 변화가 확인되었다. 참가자들은 자신의 관심사를 언어로 표현하는 경험을 통해 자기 인식의 기회를 가졌으며, 일부 참가자는 혼자 서가를 둘러보는 등 도서관 공간에 대한 친밀감이 향상된 모습을 보였다. 또한 AI가 데이터를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를 직접 체감함으로써, 데이터 리터러시를 경험하는 의미 있는 계기가 마련되었다. 아울러 기록 과정에서 나타난 솔직한 표현과 내면을 드러내는 어휘들은 기록 활동이 지닌 가치를 확인하게 해주었다.

" 학원 갈 때는 시간이 느린데,
코칭 시간은 너무 빨리 지나갔다.
— 프로그램 참가 중학생
DNA 코치진 단체사진 1:1 코칭 결과 공유 간담회

▲ (좌) DNA 코치진 단체사진 · (중) 1:1 코칭 · (우) 결과 공유 간담회

향후 계획

본 사례는 연구소가 추진하는 도서관 데이터 연구센터(LDRC)의 데이터 기반 선순환 구조, 즉 이용자 활동 데이터의 축적, 분석, 서비스 개선, 정책 환류가 도서관 단위에서 실제로 작동할 수 있음을 보여준 첫 실증 사례이다. 코칭 종료 후에도 와이모아 계정은 유지되어 참여 학생들이 자발적인 기록을 이어갈 수 있으며, 본 연구소는 향후 참여 연령대를 확장하고 후속 프로그램 및 타 도서관으로의 확대 운영을 준비하고 있다.